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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생활

21년 하반기 LG 인적성 후기 + CNS 코테 후기

by haries 2021. 10. 25.

음.. 취업 준비 일기는 한 번에 적으려고 아껴두고 있는데, LG 인적성을 치고 나서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LG 적성을 보고 약간 배신감?을 느껴서..

 

1. 서류 합격부터 시험 전 날까지

LG CNS 서류제출 마감일로부터 한 2주 정도 지나고 서류 합격 발표를 받게 되었다. 이번 자소서는 내가 쓴 자소서 중에서 잘 썼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기대도 했던 건 사실이었다. 서류 합격 발표 후 열흘 있다가 코테와 인성과 적성을 온라인으로 한 날에 본다는 소식을 알게 되었다. 먼저 코테는 7월부터 9월 초까지 꾸준히 코딩 스터디하면서 알고리즘 실력을 키웠지만 IT 직군에서 자꾸 서류에서 떨어지며 난 역시 생산직군인가 싶을 때쯤 두 군데 회사에서 서류합격 발표를 동시에 받아서 부랴부랴 다시 코테 준비를 하기 시작하였다. 시험 전 날까지 하루에 3문제는 계속 풀고, 기존에 풀었던 BFS, DFS, DP, 이진 탐색, 해쉬 문제를 곱씹으며 코테 감을 되살리는데 힘썼다. 일단 본인 실력은 프로그래머스 2단계 정도인 것 같다... ㅋㅋ 잘하지 않으니 시험 전에 더 긴장할 수밖에....

 

인성은 공부하지는 않았다. 그냥 솔직한 답변을 하면 되지 않을까...?

 

적성이 문제였다. 갑자기 코테 준비하느라 GSAT 공부 시간이 꽤나 줄어버렸는데, 엘지 적성이라니? 공부를 안 할 수는 없으니까 위포트 면접 수업이 끝나고 친구랑 강남 교보에 갔다. 친구는 에듀윌 책도 풀어봤다는데 너무 어려워서 시대고시로 갈아탈 거라는 말에 나는 에듀윌 책은 보지도 않고 시대고시 책을 샀다. 근데 시대고시 조차 너무 어려웠다. LG 적성이 펜, 종이를 못 쓰니까 사실상 머릿속으로만 풀어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거였다. 시대고시에 있는 문제를 과연 머릿속으로만 풀 수 있을까? 심지어 10분에 4과목 각각 15문제가 출제된다는데, 시대고시처럼 문제가 나오면 10분에 3~4문제밖에 못 풀 것 같았다. 옛날 기출 보며 머리로 푸는 연습 하다가 얼마 못 가 포기하고, 책에 온라인 기출문제 유형이 있길래, 이것만 딱 4~5번 보고 시험 보러 갔다.

 

2. 오전 코테

전날, 다른 CJ코테를 보느라 진이 다 빠졌는데 CNS는 3시간 30분의 시간 동안 4문제를 풀어야 했다. 환경은 프로그래머스에서 진행되었고, 제출 후 채점 버튼을 누르면 내 코드가 몇 % 의 정확도인지, 효율성도 보는지 알 수 없었다. 그저 문제에 나온 테스트 예시 2~3개 잘 맞은 것만 확인할 수 있을 뿐이었다. 전날 본 코테는 이런 거 다 확인할 수 있었는데 LG CNS는... 암튼 문제 난이도는 1문제가 프로그래머스 1단계, 나머지 3문제가 프로그래머스 2단계 수준인 것 같다. 젤 어려운 4번 문제에서 말려서 고생을 좀 했는데 다행히 답이 잘 나왔고, 50분 일찍 제출하고 시험을 종료했다.

 

프로그래머스에서 코테를 본다면 내 화면과 , 웹캠 상의 내 얼굴, 내 폰으로 프로그래머스에 접속해서 내가 시험 보고 있는 환경을 실시간으로 감독관에게 보이게 된다. 감독관 얼굴을 안 보이고, 채팅으로 서로 대화할 수 있다. 이어폰 끼지 못 하게 했던 것? 같다.

 

3. 오후 인적성

코테 끝나고 한 3시간? 뒤에 미리 설치해둔 LG인적성 프로그램에 접속해서 시험 준비를 마쳤다. 코테는 내 화면에 감독관 얼굴이 없었는데, 인적성 시험은 감독관 얼굴이 내 화면에 있었지만 신경 쓰이지 않았다. 코테 끝나고 인적성 시험까지 3시간 동안 머릿속에 아무것도 안 들어와서 책도 보는 둥 마는 둥 했던 것 같다. 그렇게 시험을 치렀다. 일단 적성을 먼저 보는데 4과목 언어이해 / 언어추리 / 자료해석 / 창의 수리 문제 15개를 10분 안에 풀면 된다. GSAT랑 비교해보면 언어이해는 독해 추론 짧은 버전(한 6~12줄 정도?), 언어추리는 걍 추리, 자료해석은 자료해석, 창의 수리는 소금물, 배 타고 강 거스르는 것, 운동장 트랙 도는 문제 같은 간단한 문제들이 나왔다. 문제를 풀 때 메모장을 쓸 수 있고, 계산기를 쓸 수 있다. 메모장 크기는 대충 남자 성인 손바닥 2/3 정도 되는 것 같고, 타자를 쳐서 기록할 수 있고, 마우스를 펜처럼 해서 뭔가를 그릴 수 있지만, 마우스로 그리는 건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계산기는 키보드 숫자 눌러도 되고, 마우스로 눌러도 되는데 약간 반응이 느린 것 같았다. 사용하는데 큰 불편은 없었다.

 

4과목 적성 각각을 시작하기 전에, 예시 문제를 약 1분간 1문제 보여주며 이런 식으로 나올 거야 라는 식으로 알려준다. 근데 나는 시대고시 문제를 풀며 대충 어떤 식의 유형이 나오는지 알고 있었다. 그래서 40분 동안 4과목 시험과 20분 인성 시험을 쉬지 않고 진행하기 때문에, 나는 이 소중한 1분만큼은 눈을 감아 일부로 시험 집중력을 떨어뜨려 머리를 식히는 방법을 택했다. 오히려 이것 덕분에 계속 꾸준히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게다가 인적성 시험 3 ~ 1일 전에 엘지에서 인적성 프로그램을 튜토리얼을 시키는데, 꼭 이틀 안에 한 번은 해야 한다. 그래야 본 인적성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회가 부여된다. 아무튼 튜토리얼 하면서 어떤 식으로 문제가 나오는지 캐치할 수 있었다. 그래서 1분 동안 화면에 띄워진 예제 문제를 보지 않고 있어도 딱히 불안하지 않았다.

 

4과목 다 11 ~14개 사이로 풀었던 것 같다. 4과목 적성이 끝나고 바로 인성 검사로 넘어갔다. 20분 동안 180여 문제를 푸는 시험이다. 내가 봤던 하이닉스 인성 검사보다도 더 타이트했던 것 같다. 하이닉스는 60분 동안 360문제에 답을 하는데 얘는 20분 동안 180여 문제라 더 빨리 답하려고 노력했다. LG는 또 특이하게 3개 질문을 묶어서, 3개 질문 중 본인에게 가장 가까운 것, 먼 것을 체크하는 것까지 있더 더 빨리 답하려고 했다. 6초 안으로 꼭 답했고 총 15분 걸렸던 것 같다.

 

3. 느낀 점

코테 시험 1시간 전 대기시간 포함 3시간 30분, 인적성 준비시간 포함 2시간을 합치면 5시간 30분 동안이나 긴장했던 탓인지 시험 끝나고 속이 좀 안 좋았다. 근데 시험 끝나고 LG CNS 채용 팀에서 

이렇게 보내주니 너무 고마웠다!!!! 감사합니다.

 

글 맨 처음에 언급한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 부분을 이야기해보려 한다. 내년에 LG 적성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으나, 온라인으로 인적성을 보는 시험에서 2020년 이전 LG 기출을 푸는 것은 진짜 진짜 진짜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서점에서 보이는 LG 적성 책에는 이런 옛날 기출이 많이 포함되어있고, 터무니없이 어려운 문제를 싣기도 한다. 시험을 봐보니 LG 적성 책 1/3 정도 분량의 온라인 적성 기출 알려준 것 말고 도움이 안 되었다. 2020년 이전 기출은 아무리 메모장을 줘도, 계산기를 줘도 펜이랑 종이를 안 주면 1분에 하나씩 절대 못 푸는 문제들이다. 정말 시험은 간단한 메모와, 계산, 머리로 풀 수 있게 나와준다. 나는 머리로 푸는 것 잘 못하고, 암산도 못 하고, 심지어 모니터 상에서 푸는 연습도 안 했던 사람이지만, 모든 과목 11개 넘게 풀었다. GSAT랑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쉽게 나와서, GSAT 한 권 정도 풀어봤으면 잘 풀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내 개인적인 생각은 LG 적성시험 준비를 위해서는, 서점에 가서 LG인적성 책 안에 온라인 인적성 기출을 쭉 훑어보며, 시험 유형을 잘 체크만 하고, 해당 파트의 GSAT 공부 계속하는 게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리고 시간 여유가 된다면 폰이나 패드로 책을 스캔해서 노트북에서 푸는 연습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내년에 오프라인으로 보면 책을 사야겠지만, 온라인으로 보고, 특별히 변화에 대한 얘기가 없으면 LG 적성 책은 비추입니다.. 같은 출판사의 GSAT 책을 푸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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